
공식 자료 확인: 2026년 9월 6일. 별도 표시가 없는 수치와 사례는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이며 현재 금리나 상품 수익률이 아닙니다.
주식이 불안해서 미국 국채를 샀는데 계좌에 손실이 찍힌다. 나라가 망할 것 같아서 산 것도 아니고, 이자를 못 받았다는 뉴스도 없다. 그런데 가격은 왜 내려갈까.
채권을 살 때는 두 질문을 나눠야 한다. 약속한 돈을 받을 수 있는가. 그 돈을 받을 권리를 오늘 팔면 얼마를 받는가. 첫 번째는 발행자의 지급 능력에 가깝고, 두 번째는 시장가격의 문제다. 미국 국채라는 이름이 두 번째 질문까지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이자를 받는 계약에도 가격이 있다
가상의 채권을 하나 만들자. 액면금액은 1,000달러, 만기는 10년, 이자는 매년 40달러다. 계산을 쉽게 하려고 연 1회 지급으로 설정했다. 실제 미국 Treasury Notes와 Bonds의 이자는 반기마다 지급된다.12
시장이 요구하는 연 수익률이 4%라면 이 채권의 가격은 1,000달러다. 요구수익률이 5%가 되면, 매년 40달러를 주는 옛 계약을 1,000달러에 살 이유가 줄어든다. 가격을 낮춰야 새 수익률에 맞는다. 채권 가격과 시장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기본 이유다.3
계산은 미래에 받을 돈을 지금의 가치로 바꾸는 것이다.
가격 = 40/(1+y) + 40/(1+y)^2 + ... + 1,040/(1+y)^10| 시장 요구수익률 y | 계산한 가격 | 1,000달러에서의 변화 |
|---|---|---|
| 3% | 약 1,085.30달러 | 약 +8.53% |
| 4% | 1,000달러 | 0% |
| 5% | 약 922.78달러 | 약 −7.72% |
이 표는 이자가 지급되기 전 같은 시점에서 할인율만 바꾼 결과다. 보유기간 수익률이나 1년 뒤 예상 잔고가 아니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와 내릴 때의 가격 변화가 완전히 대칭이 아니라는 점도 보인다.
표면금리 4%와 내가 버는 4%는 다르다
표면금리는 액면금액에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채권을 얼마에 샀든 계약이 정한 지급액을 계산할 때 쓴다. 만기수익률, YTM은 매수가격과 남은 이자·상환금을 함께 반영한 수익률이다. FINRA는 표면금리, 현재수익률, 만기수익률을 따로 설명한다.4
액면 1,000달러짜리 채권을 1,050달러에 샀다면 만기에 돌아오는 액면은 1,000달러다. 매수가격 전부를 돌려주는 계약이 아니다. 그동안 받은 이자까지 합쳐 수익을 계산해야 한다.
만기수익률도 계좌의 연복리 성과를 무조건 보장하지 않는다. 계약대로 지급되고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며, 중간 이자를 같은 수익률로 재투자할 수 있는지에 따라 최종 복리 성과가 달라진다. 세금과 비용, 원화 환산도 별도다.4
만기보다 가격의 민감도를 보고 싶다면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가격이 얼마나 민감한지 보는 도구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고 중간 이자가 적을수록 민감도가 커지지만, 만기 숫자와 듀레이션은 같은 말이 아니다.5
작은 금리 변화에서는 수정듀레이션을 이용해 다음처럼 근사할 수 있다.
가격 변화율 ≈ −수정듀레이션 × 시장수익률 변화수정듀레이션이 8이고 수익률이 0.5%포인트 오르면 −8 × 0.005 = −4%다. 0.5를 그대로 넣으면 안 된다. 이 근사는 다른 조건이 같고 수익률 변화가 작다는 가정에 기대므로, 큰 움직임에서는 볼록성 등 추가 요인이 필요하다. ETF에 표시된 유효듀레이션도 민감도를 읽는 데 쓰지만 계산 방식은 상품의 현금흐름과 옵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기까지 버틴다는 말의 조건
개별 국채의 달러 지급 일정이 내 지출 일정과 맞으면 중간 가격 변화를 감수할 이유가 생긴다. 하지만 10년 뒤 만기인 채권을 내년 집 잔금에 써야 한다면, 결국 그때의 시장가격에 팔아야 할 수 있다. 만기가 있다는 사실보다 내가 그 만기까지 기다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회사채라면 발행자의 신용과 거래 유동성까지 더 살펴야 한다.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이 언제나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6
이 시리즈를 읽기 전에 한 줄만 써두자. “나는 언제, 어느 통화로, 얼마가 필요하다.” 금리 전망은 그다음이다. 그 문장이 있어야 이자를 받으려는 것인지,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을 노리는 것인지 스스로 구별할 수 있다.
이 시리즈의 글
- 국채라서 샀는데 왜 손실이 날까
- 연준이 금리를 내렸는데 장기금리는 왜 오를까
- 미국 국채 금리가 우리 집 문제로 이어지는 길
- 미국 국채를 직접 살 때 주문창에서 읽을 것
- 채권 ETF는 무엇을 골라야 할까
- 금리 예측보다 먼저 만드는 채권 운용 계획
Footnotes
-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Treasury Notes. 2026년 9월 6일 확인. ↩
-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Treasury Bonds. 2026년 9월 6일 확인. ↩
-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Understanding Pricing and Interest Rates. 2026년 9월 6일 확인. ↩
-
FINRA, Understanding Bond Yield and Return. 2026년 9월 6일 확인. ↩ ↩2
-
FINRA, Bonds, Interest Rate Changes, and Duration. 2026년 9월 6일 확인. ↩
-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 Investor.gov, What Are Corporate Bonds?. 2026년 9월 6일 확인. ↩
참고 자료
관련 노트
이 글은 출처를 이해하기 위한 개인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